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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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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1-01-21 20:00

본문



중간 지점




 



빈그릇을 핥고 있는 바람의 혀 

매듭이 붉다 

얼굴을 지우고 바라보는 누군가와 

또 누군가 지워진 손목을 흔들어 눈빛 검은 

인사를 나눈다 


미완을 미완이 불편해하지 않는 시간 


마음이 몸에 닿아 피는 열꽃 

몸이 마음에 닿아 피는 물보라 


궁금하다 


그 발자국의 진원은 너일까 

나일까 


한갓 그림자 일까 


흔적이 소리를 걷어내고 부푼 씨앗을 뱉는다 

메마른 흙을 견딘다 아무라도 좋다는 건 누구라도 꼭 

너여야만 한다는 까닭 

허공에 기대여 오래 걸어온 발소리를 듣는다 

빛을 모은다, 향기를 맡는다 


툭,툭 땅을 털고 일어서는 연녹 같이 

몸이 기울면 이미 마음 기울었다는 것 

벌겋게 물든 오월의 단풍 

너를 향한 오른쪽이 절룩이고 

너를 위한 왼쪽이 절룩인다는 것 

네가 


밖 보다 환한 안쪽을 열며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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