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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순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9회 작성일 25-10-30 11:31

본문

깊은 순교 

 

 

검은 눈동자 밤이 바닥을 기어서 오네

긴 발톱에 엄숙한 먼지를 묻힌 채

벽에서 바닥으로 또 그곳에서 공중을 돌고 돌아

카타콤의 비밀을 간직한 지하로

또 한 시대를 쓸어내려 오네

 

성지 같은 이 장엄한 아파트 층층이

아침과 한낮의 정겨움이 혼자 굴러다니는

밤의 거룩함이 푸석한

덩이가 되어 한 벽을 기대고 있네

 

관리비를 내려간 지상계단이

시간의 낱장처럼

또각또각 순교자의 멸망을 알리는

간절함과 거룩함이 공존하는 동안

손이 마구 떨려 와

 

멸시의 먼지가 털썩 주저앉은

너의 각질 위로

 

그곳에 잠든 자

깊숙한 순교가 될 것인가.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품정리사" 이름만 들어도 삶의 부스러기를 치우는
손길이 아름다움을 넘어 거룩합니다.
그 일, 성인의 거룩한 순교임이 틀림없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시인님~~~    아픈 밤입니다 순교자도 아닌 내가 세상 답다한 망상으로 울적해 합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하고 넋두리는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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