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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늦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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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5-11-01 08:07

본문

바다의 늦잠


 정민기



 철썩철썩, 몇 번 몸 뒤척거리더니
 이내 다시 깊이 잠자는 듯
 코 고는 소리
 때아닌 금낭화처럼 치렁치렁 널어져 있다
 폭신폭신한 바닷물 머리까지 덮은
 저 질퍽질퍽한 개펄을 보면
 거울을 보는 것 같아 이따금 외면한다
 오늘따라 옹골진 저 모습!
 마음 언저리에 어선 한 척 닿아
 잡은 고기 같은 이 기분이야말로 펄쩍 뛴다
 맞서고 싶진 않지만, 다시 기어이
 맞서야 한다면 눈 한 번 딱, 감고 맞서리라
 깊은 바닷속 철렁거림이 수면에 오르고
 그동안의 바람결에 헤매던
 마음 또한 이번엔 묵묵히 잔잔하기만 한데
 케케묵은 어부의 시간 여기 잠자고 있다
 짜디짠 한 송이로 피어올랐으니
 아마도 우윳빛의 소금꽃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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