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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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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0회 작성일 25-11-02 05:50

본문

허공


 

사로잡히기엔 이만한 게 없지

타오르는 불과 물도

반려로 끌어안을 수 있는 힘

 

누군가의 아픔과

오지 않은 시간도 절벽에서

눈 감고 밀어버릴 수 있지

  

눈을 떠보면 알 수 있지

어둠이 밤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는 걸

불을 켜도 캄캄했으므로

   

사랑할 때도 슬펐으므로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건 별빛이 아니야

연극의 주인공은 삶의 주인이니까

우리들의 꿈속으로만 찾아오는

신이라고 말해도 될까

 

기도는 혼자 있을 때 하는 게 좋고

두 손을 모으고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주름진 가죽을 벗겨내도

벗겨지지 않는 건

어둠을 모르고 사랑한 죄

 

기도가 끝나면 알 게 될 거야


우주엔 아직도 어둠이 많다는 것

 

어둠을 벗기면 알몸이거나

농담이라는 것

 

슬플 때도 사랑할 수 있는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을 벗기면 알몸이거나 농담이라는것~~~] 꽃피는어둠은 없잖아요 벗기면 버길수록 나의 부끄러움만이 숨겨져 있는......
오늘은 아참부터 어둠하나 샀네요  농담처럼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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