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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와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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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남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5-11-02 16:02

본문

이정표와 깃발


찬바람이 불때면 나는

어딘가의 분수에 앉아

골똘히 침묵해야 한다


무거운 침묵은

아무도 오지 않는 암실을 더욱 

심심이 사무치게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또다시 고개를 들어야만 한다

고개를 들어 청청한 밤하늘을 바라야만 한다


그러면 거기에는 반드시 푯대가 있어

그 끝이 어딘가를 그토록 매섭게...


매섭게! 찔러댔음이 분명했지만 그것이

나를 겨울 숲으로 이끄는 이정표였을까 아니면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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