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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6회 작성일 21-01-09 16:21

본문

돈의 강



동짓달 삭풍에 표류한 눈보라는
성산대교 남단 한강 정수리에서 잔물결로 죽어갔다

그 무렵 오대산 기슭 우듬지 서리꽃은
검독수리의 먹이가 되었고
잘게 부서진 그 영혼의 골수는
밤마다 술에 취한 바람개비처럼 비틀거렸다

강변북로에서 서해로 질주하던
어스름 노을의 각혈이  옹골진 은하 행성의
피 알갱이를 토해낼 때
부암동 산까치가 그린 음각 화의 파문은 수직 낙하하며
어스름 한강의 뇌수를 꿰뚫고
밤섬 지하에 있는 고려 시대 금괴 유물의
해묵은 전설을 기어이 내면의 실체로 반전시켰다

거무튀튀한 어스름 별빛들이
붉은 시간의 태엽을 거꾸로 돌리며
휑한 자본주의 마천루의 불빛들 속에서
흥청거리는 사이
소실점 없는 망각의 프리즘 밀실에서
저마다의 욕망과 개똥철학이 뒤엉켜 낳은 운석들은
허상을 출산하고 세상을 지배하고

문학이 죽고 예술이 죽고 사랑이 죽은
돈의 강 허리춤을 부여잡고
제멋대로 섹스하고 마법에 취한 돈을
임신하고 또다시 아무렇게나 돈의 꿈을 낳고

동짓달 삭풍이 몰고 온 눈보라는
성산대교 남단 한강 물비늘과 알몸으로 뒤엉켜
오늘도 그렇게 가뿐 날숨을 내쉰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섹스는 아무나 하나

노벨상은 아무나 따먹나
이정도는 써야 옷벗기고  따먹지  ㅋㅋ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합니다
어쩜 이리도 잘쓰는지
거드름을 피워도 좋을 만큼 훌륭한 시입니다
건강 잃지 마시고 문운이 만개하기를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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