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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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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9회 작성일 20-12-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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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 백록


 
삐거덕거리는 유모차가 잘 정리된 클린하우스를 기웃거리고 있다
지난 동지엔 팥죽을 쒀도 냄새 맡을 코빼기 하나 없었다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그야말로 고요하고 거룩하게
혹은 그럭저럭 썩은 독새기 독생자처럼 지새웠다며
며칠 후면 까치들 설날이고 아이들 설날인데
이래저래 고민이라며

우영팥 멜랑꼴리한 감들은 이미 까마귀밥으로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근처를 뒤적이던 까치들은 요즘 따라 오리무중이란다
그들도 독감의 걱정거리로 거리 두기를 하는지
눈에 넣고 싶은 손지들 본 지도 꽤 오래되었다며
서너 푼 모아 둔 새뱃돈은 어찌할까
근심만 할락산이란다

이상은 늙은 경자庚子의 독백 같은 말씀이다
다가올 신축辛丑의 첫 詩다
그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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