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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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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2회 작성일 20-12-02 08:09

본문

낙엽 시인
 

쏟아지는
낙엽의 장마
그 초고속 바람 속
붙잡고 있는 나무 한 가지
뭔 원한에 손을 못 놓고 있는가?

그 처량한 모습
낙엽 시인의 시상에 붙잡히면
가는 길 더욱 초라하게
슬픔으로 읊어지네

흙이 내준 자양분 손바닥에 가득 들고
싹트고 산들대며 노래하다 출산을 돕고

아 멋진 삶, 쿨하게 놓고 떠나야지!

고달픈 미화원의 어깨 속 가득찬 회한 속
난 낙엽 닮은 나그네

이 넓은 들판에 흩어진 검은 바닷 빛 낙엽
깨지고 상처난 수억의 나를 쓸어담고 있는
광야의 청소부...

메말라 버린 낙엽의 화석 속에
드러 난  갈비뼈
매디 매디 통증으로 신음할 때
그 훈장들을 쓸어 담는다

다 해진 옷
외로운 고목 아래 이 미화원은
나의 주검들이 가득 찬
검은 백을 둘러매고 언덕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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