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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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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4회 작성일 20-11-21 16:09

본문

아이 / 김태운

- 심심풀이 숫자놀음

 

 

 

0의 바닷속을 유영하던 그는 어느 날

1이 되어 비로소 이 섬에 섰지요. 철없이 뛰어다니다 문득

2의 생각을 품고 새처럼 날고 싶었지요. 나아가

3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날갯짓했지요. 그러다 사방으로

4의 형상이 떠올랐지요. 철이 들면서 인의예지라는 사단의 덕이 싸가지처럼 비추어졌지요. 갈수록 식욕과 색욕은 물론 재물이며 명예며 수면 등 오욕을 부추기는

5로 돌변했지요. 그러다

6이 되고 바람의 정체로 방황하다가 북두칠성을 만나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 같은

7의 감정으로 바뀌고 이윽고 잠자리처럼 허공을 빙글빙글 돌며

8의 표정으로 변이하다 비로소 구천의 근처에서

9의 신세로 구부러지고 말았지요

 

여태 이 섬을 떠나지 못한 그는

세월이 변하든 강산이 변하든

제 몸뚱이가 어찌 변하든

천상天常, 아이지요

그 아이는 지금의 나

끝내 뒤집혀버린 느낌표

그런 소문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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