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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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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5회 작성일 20-11-26 18:24

본문

낮은 담들이 연줄처럼 뻗어나간 그곳에

골목길이 있다.

숨바꼭질, 구슬치기, 자치기, 딱지치기로 

해 저물 때까지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

난다.

술 드신 아버지가 '누구야'하고 부르던

아버지의 흔들 걸음이 숨어 있고, 들어

오지 않은 자식 걱정으로 대문간을 내다

던 어머니의 염려가 묻어 있다.

이제는 2G​* 핸드폰을 만지막거리며 도시

로 간 자식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노인들

의 무인고도(無人孤島)가 돤 골목길,

​골목길은 너와 나의 추억의 교차로이다.

가끔은 기울어진 벽에 젊은 연인들이 

려와 멋있는 솔거(率居)​**그림을 그려놓

고 가는 푸진 세월의 일번지 휴게소이다.


*2G: 2세대 이동통신 기술로서 음성 통화, 문자 전

송, e-mail 전송이 가능한 수준이다. 

​**솔거(率居): 신라 때의 유명한  화가로서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老松)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길 담벼락에 매달린 내 유년의 기억들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팔랑대고 있네요.  따뜻한 마음 안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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