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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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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20-11-27 09:39

본문

초겨울 아침


                      박규현



스치는 바람이 따갑다
예민해진 피부는 자꾸 옷을 벗었다
눅눅해진 날씨는 우는 법을 까먹었다
나뒹구는 낙엽은 부서지고 찢긴 늙은 이

요즘 부쩍 친해진 밤과 속삭였다
저 멀리서 골이 난 새벽이 쫓아 온다
언젠가 했던 약속이 넘어졌다
내팽개쳐진 선택이 유독 가엾다
억지로 밀고 들어 온 아침을 잠시 막아 섰다
면목 없는 배려가 짖굳다

사라질 것을 재촉한다
기어코 쓸모 없음을 증명해낸
눈길 하나가 주시한다
불똥에 몸을 비빈다
연소된 낙엽은 흔적이 없다
계절이 지나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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