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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신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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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33회 작성일 20-11-27 10:58

본문

라떼 신파극 / 백록

 

왕년의 상소문이 어쩌다 개명천지의 신파극으로 둔갑했다
경자년의 신드롬 같은 그 제목은 이른바
어느 진인塵人의 시무 7조

마당놀이라면 흥에 겨워 축 처진 어깨라도 들썩였을 텐데
거꾸로 어깨는 달팽이처럼 늘어지거나 움츠러들었지
그러나 이 장르는 지랄 같은 찌라시로 꾸민 한 편의 연극 대본 같았지만
하루아침에 수십만의 관객들을 울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지
어쩜, 망극한 망국의 망령을 떠올렸을까
그 배경은 타국의 역병이 이 땅에 창궐하여 백성들 저마다
입마개로 틀어막아 가쁜 숨 헐떡이던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 궁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걱정이 되던 대목은
‘헌법의 가치를 지키옵소서, 이 나라가 폐하의 것이 아니듯
헌법은 폐하의 것이 아니옵니다’
라는 케케묵은 소리였지
금세 어색한 메아리로
헛늙은 귀청을 뚫어버리던

혹, 훗날

귀한 손자 손녀들 모아놓고
어린 백성들 모아놓고
‘왕년에는 말이야, 내가 가장 잘 나갔거든’
‘헌법도 내 맘대로 주물렀거든’
이런 잠꼬대로 헛자랑질하려거든
이제 그만 꿈 깨시고
요즘 잘 나가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노래 귀담아 잘 들으시길
이웃들과 옛 이야기 나누며
촌막걸리 한 잔이라도
기울이고 싶다면

댓글목록

poet173님의 댓글

profile_image poet17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칠색조 변주곡 2015년도에 출판한 첫 시집이더군요
홈페이지에는 제주도에 대한 무슨 역사를 창조하는 것 같더군요
앞으로도 향필하시고 문운이 만개하여 더 훌륭한 작품 많이 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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