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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계절 / 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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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5-10-24 00:15

본문

슬픈 계절 / 호암


당신은 감 꽃 모두 떨어지도록 햇살 한 줌 줍지 못하고 

펄럭이는 빈 깃발만 바라보다 수줍고 수줍어 얼굴 붉힙니다

달빛 속 흐르는 세월의 허무함 느끼지 못하고 

물결치며 나는 천둥오리 서튼 날갯짓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당신은 싱그러운 장미였고 한 푹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감 꽃 떨어지던 어느 날 녹색 꼬리 방울 뱀 다녀간 후

털복숭이 늙은 꽃망울로 시름 시름 죽어가면서

개천가 그 여인 잊지 못해 천둥으로 번개로 찾아 다닙니다


달무리 등에 업은 파도 소리 소라껍질 속으로 스며드니

깜짝 놀란 등대불 외로워서 멀리 뱃고동을 부릅니다


샛별 닮은 그리움 안고 불어오는 쓸쓸한 가을 바람 

산 모퉁이 돌아설 때

당신은 개천가 그 여인 아픈 환상에 하염없이 피리를 불고

소리 없는 피리소리는  긴- 여운으로 온 세상 흘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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