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아래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등꽃 아래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24회 작성일 20-11-15 12:53

본문

등꽃 아래서 




등꽃 아래에 서면 

먼 길 돌아오는 박새를 품은 

내 누이가 보인다. 보랏빛인가 연한 살색인가 

보드라운 음율이 바람도 없이 살랑거리는데 

나는 파문이 번져나가는 

그 소리 없는 속삭임을 듣는다. 


내 마음은 

투명한 유리알들을 주욱 내 앞에 늘어놓는다. 

유리알 속으로 발을 쭈욱 뻗는다. 

사랑하라고,

그렇다면 내 사랑은 억세게 위로 뻗어올라가는 

줄기가 있었던가. 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만났던 것일까, 저 무수한 등꽃들 아래 

침묵을 

헤쳐나오는 중에. 


나는 어쩌면 저 등꽃들 중 하나와

우연히 닿았는지도 모른다. 박새의 날갯짓이 

아주 우연히 

내 누이의 형상과 겹쳤듯이. 가벼운 깃털 몇개가

내 누이의 새하얀 다리를 

꼬집었듯이. 


멍든 누이의 이름은 내게 하나다. 

언제 우리는 갈라져나왔는가? 하나의 태중에서 

새하얀 천조각처럼 

물거품처럼 

함께 살을 찢었다. 입술도 찢고 표정도 찢고

네가 청록빛 옷을 입는 동안 

심연 속 굴러 떨어지는 

유리알들이 파열되는 동안

나는 널 그리워하다 죽었다.    


내가 등꽃들 안에 설 날이 

등꽃들 위에도

등꽃들 아래에도 없다.

수면 아래로 걸어내려가면 

등꽃은 더 흐드러지고 

보랏빛은 더 선명해지고 

지느러미 달린 등꽃들은 위로 아래로 멀리 옆으로 

퍼져나간다.  

예리하고 반짝이던 비늘들이었던

내 황홀의 파편들은 이제 

표현을 얻은 것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 유희가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가늠의 필요가 없어
시가 쉽게 다가옵니다
통찰력으로 된 철학이 가세하면 오래 전의 명시 대역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현학적으로 된 논리의 강화도 있으면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철학과 논리같은 것은 간단하게 순수시에
녹여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otal 41,036건 28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506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11-19
21505
편지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11-19
2150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11-19
2150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11-19
21502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11-19
2150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11-19
2150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11-19
2149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11-19
2149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11-19
2149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11-19
2149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11-19
21495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11-18
2149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11-18
21493
억새의 기억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11-18
21492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11-18
2149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11-18
2149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11-18
2148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11-18
21488
가을회한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11-18
2148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11-18
2148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11-17
2148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11-17
2148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11-17
21483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11-17
2148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11-17
21481
편지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11-17
214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11-17
21479
칼의 전쟁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11-17
214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11-17
2147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11-17
2147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11-17
2147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11-17
21474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11-17
2147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11-16
2147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11-16
214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11-16
21470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11-16
2146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11-16
21468
관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11-16
2146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11-16
2146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11-16
2146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11-16
2146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11-16
21463
소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11-16
2146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11-15
21461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11-15
2146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11-15
2145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11-15
열람중
등꽃 아래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11-15
2145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11-15
2145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 11-15
2145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11-15
2145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11-15
21453
가을 풍경 댓글+ 2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11-15
21452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11-15
2145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11-15
2145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11-15
2144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11-14
2144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11-14
2144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11-14
21446
자목련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11-14
2144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11-14
21444
지구의 외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11-14
2144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11-14
2144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11-13
2144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11-13
21440
동백꽃 댓글+ 1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11-13
21439
시추에이션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3 11-13
21438
거제 지심도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11-13
21437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1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