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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만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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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0-11-15 20:24

본문

 

 

갯벌에서 만난 그녀

 

갯벌은 늘 그녀의 발을 잡고 다녔다

갯벌이 말을 걸어오면

그녀는 늘 수평선 넘어 그곳에

오래 묵은 눈빛 던지곤 했지

꼼지락거리는 갯벌의 지문에는

하루의 쓸 물과 밀물이 바다의 일기를

뜨겁게 써놓았다

 

가겨거겨 한 줄로 완성해버린

일출과 석양의 무게가 갯벌 안으로 들어와

뿌리를 내려 집을 짓는다

드나드는 대문 앞에

섬 아낙의 이름이 갈매기 울음으로

매일 울렸다

 

그 어떤 색깔로 변할 수 없는

갯벌 색깔을 닮아 버린

그녀의 가슴속에는 늘 멍 자국이 가득했다

캐낸 꼬막 하나에 살아온 징검다리가

아픈 팔다리에 멍 자국 같이 생겨났고

떠나고 싶어도

갯벌로 둥지 하나 만든 새처럼

갯벌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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