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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貫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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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8회 작성일 20-11-10 02:32

본문

비쩍 꼴아 반마른 생선 나부랭이라 할지언정
물찬 살점에 영예를 돌리지는 않으려오

통으로 혹은 반으로 갈라져
단단히 꿰인 생의 흔적을 붙든 꼬챙이에
갈겨울 냉혹한 서릿발이
꼴에 바람이라며 찌꺼기까지 새되게 후려도
이 내 비린 맛과 내음은
한결 독하게 다져진 반석이 되리니

기어이 찢기건 잘리건
조각조각 감싼 것이 육초건 해초건
간장이니 고추장이니
그도 아니면 내 삶처럼 환장이니 하건
하다못해 저 보르도의 와인이나
주정에 물 타서 나온 싸구려 잡술이나 간에

그대여 나의 일부분을 그저 목너머로
넘겨만 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소
다만 한 가지만 청하길
수염이 없어도 메기라 불리니 과하지 않느냐는
농담일랑 일찌감치 접어두시구려

이것이 모두 다 나의 두 눈이
꿰이고 말 운명이기 때문이었으니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메기의 어원에 대해 떠올라 몇 자 올려봅니다.

첫 번째 설이 나무 꼬챙이로 청어의 눈을 꿰 말렸다는 뜻의 '貫目'이 과메기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죠.
두 번째는 순우리말 '과메기'를 비슷한 한자어로 옮긴 것이 '관목'이 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저는 둘 다 석연치 않습니다.

쌀과 보리 같은 곡식이 귀한 시절, 호미곶에서는 청어가 발에 밟힐 만큼 흔하였지요. 그래서 먹고 남은 청어를 평소에 묶어서 말려 두었다가 봄에 양식이 다 떨어져 갈 무렵 말린 청어를 꺼내어 끼니를 대신하였죠. 그래서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뜻의 '過麥'에서 '과메기'라는 이름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들은 바 있는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늦은 시간이지만 과메기에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밤입니다. 조금 전 인터넷으로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를 감상했는데, 인생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드네요.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요. 시인님!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간 제가 너무 두뇌를 비워놓고 썼더니 활자를 배설하고 배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요

인제는 좀 각 잡고 해 봐야겠습니다. 땡큐쏘머취.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동하는 사상을 대합니다
사물의 본연의 힘도 대합니다
있음의 힘이 같이함을 부릅니다
생을 말할 역량이 더했으면 합니다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량의 일천함은 삶의 풍파가 덜한 탓이라 보고... 쌓아갈 수밖에 없습죠.

귀한 걸음은 그저 땡큐쏘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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