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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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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63회 작성일 20-11-01 07:43

본문

며칠간만



며칠간만 섬에 다녀오자 했다. 섬에 열대의 꽃이며 드물다는 해왕수며 아기나리꽃 튤립 아이리스 양귀비꽃이 선연하다고 들었기에. 그 꽃에 묻힌 길을 걸으며 꽃잎이 옷에 닿을까 몸집이 미나리마냥 가늘어졌다는 여류시인을 시집에서 읽었다. 나는 이유없이 그 시인이 그리워졌다. 그 시인이 얼마 전 새 시집을 출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소식도 들었다. 그녀는 거제도 항구로 이어지는 좁은 벼랑길 암흑이 들면 가로등조차 없는 곳에서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일렁이는 별빛들로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가늘어지다가 가늘어지다가 한 줄기 졸졸 흐르는 물로 빛을 반사하며 바위 틈으로 스며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 험준한 바위들 하반신이 청록빛 것에 잠겨 홀로 위태로운 것이, 어찌 섬뿐이랴. 나는 빗물을 기울여 그 위에 뜬 연꽃 비슷한 것을 삼키는 그녀의 가슴에 총상 하나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총상 안으로 내 손가락을 집어넣자 뜨거운 것도 닿고 매운 것도 닿고 형체 있는 것이랑 형체 없는 것이랑 희미한 것이랑 일렁이는 빛을 쏘아내는 것이랑 하나 하나 닿아오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서는 피 비린내가 났다. 나는 그녀가, 산과 바다와 평야와 구릉에 가득 깔린 고사목들을 밟고 오느라 시취가 몸에 묻은 것을 닦아주었던 기억이 났다. 며칠간만 섬에 다녀오자 했다. 그녀는 그 섬에서 열대의 꽃이며 드물다는 해왕수며 아기나리꽃 튤립 아이리스 양귀비꽃으로 흩어져 있으리라. 그것이 그녀다운 일이다. 텅 빈 조개껍데기들을 모아 그 위에 구공탄 불을 피운다. 어디선가 인어 지느러미가 투명한 물살을 첨벙첨벙 튀기는 소리 들려온다. 양귀비꽃과 쇠사슬 짤랑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것 없는 글인데, 좋게 보아주시는 거겠죠. 열심히 하라시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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