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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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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0회 작성일 20-11-04 18:31

본문

초심 따위 개나 줘 버리라고 장기하가 말했다

전적으로 부정하기를, 개한테도 영 좋지 아니하므로.


같은 길을 가더라도, 어느 순간은 비척거리고

어느 순간은 뒤뚱거리고

또 어느 순간은 휘청거리는데

대체 뭘 보고 한결같이 외길만 걷는다는 것인가

초심 잃지 말라고 너는 툭하면 말했었지

처음처럼 소주는 죽어도 마시지 않던 너는

처음처럼 살면서 끝까지 가면

그 끝에 무엇이 있든 네가 만족할 것이라고


글렀다, 정말!


따지고 보면, 자기가 예전에 걸었던 발자국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밟아서 나아가는 그런

정신나간 샌님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인간은 살아생전에도 세포를

수천억 개씩 갈아치우고

닷새째에는 어느 세포도

예전에 있던 것이 아니게 된다

한 번 흐른 강물이 거슬러 올라와

네 몸을 적셔줄 거라고도 생각지 말아야지


심지어 대학교 새내기 시절

하도 술을 권하니 질려버린 네가

지방간에 시달리는 와중에

심지어 음주성이 아닌데도, 구태여

비음주성을 음주성으로 바꾸고 싶어 환장했는지

술을 찾고 있다니, 뭔 개장국의 개고기가

뱃속에서 왈왈 짖을 꼴인지도 모르지


어쩌면 인생이 곱창 대신 곱창나서

곱창 안주를 찾았을 기름때 낀 목숨아!

그 이전처럼 정말로

한결같을 수 있겠어?


묻노라면 또, 벙어리 삼룡이라네.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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