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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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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2회 작성일 20-10-15 11:06

본문

관음사 꽃무릇 / 백록


 
당신은 한때 돌부처들을 사모하는 비구니들의
앓는 표정으로 읽혔다
한라산기슭으로 낙엽 밟히는 소리들이
바스락으로 비치는 순간
비로소 그 정체가 화안으로 환히 밝혀진
슬그머니 훔치는 찰나
눈시울 벌게지던
 
무릇, 관음觀音의 산형꽃차례
붉디붉은 차림새
화산 같은 그 이름은
늘 푸른 이 섬의
천년 석산石蒜이다
 
허구한 날 심오한 목탁 소리를 백팔번뇌처럼 살피면서도
여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저들의 핏빛 심기는
하나같이 돌마농의 매콤한 애환들이지만
깊은 뿌리로 극락왕생을 꿈꾸는
이 섬의 관세음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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