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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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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95회 작성일 20-10-17 09:31

본문

/ 백록



천고의 계절을 소환한다
번개들이 미쳐 날뛰던 날벼락의 그날을
천둥을 따라 요동을 치던 한바당에서 하늘로 치솟은 불기둥은 마침내
검은 하늘의 천정을 환히 뚫었을 것이므로
나중의 이 섬은 그날을 청천벽력이라 읽었으리라
이윽고 공중의 말씀들이 장대비를 타고 우르르
느낌표들처럼 마구 쏟아졌으리라
쌓이고 쌓여 나를 닮은 한라산이 되고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이 되고
묻힌 말의 씨들이 아래아와 같은 소리로 움텄으리라
천 개 만 개의 바람을 품고 뛰어놀았으리라
개중 너무 살찐 말들은 천고마비로 오독하며
그들의 하늘은 하냥 높아졌으리라
어쩌다 백팔번뇌를 마비시키는
울긋불긋한 행간에서
문득, 치매를 떠올리는 요즘
그런 腦의 性처럼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를 보고..

자동적으로 腦의 城이겠거니 했다가
시를 읽고,
뒤늦게 性이라 한 의미를 깨닫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부실합니다
城이었다면 기초를 튼튼히 할 텐데
어느덧 노파심의 중성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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