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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0-09-22 21:46

본문

 


욕심이야 


쓰러지지 않는 정신

꼿꼿한 자세

불굴의 의지 


한번도 쓰러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눕기도 무서운거야

기상, 절개, 신념

아직 타는 불 속에 던져 보지 못한 것을 두고

목숨이라고 말해서는 않되는거야


너에게서 작은 의자가 떠나고 

한 묶음 편지지와 삽자루, 한다스 연필과 나무 젓가락,

하다못해 이쑤시개마저 떠나고서도

바람결에 나이테를 그리며 네 섰던 자리에 맴도는

한 줌 톱밥이 너라고 말해야 되는거야


쓰러진다는 것

지렛대처럼 목신(木身)을 바닥에 밀착 시키고 

뿌리를 들어 올려 구덩이를 파내고

한 그루 햇살을 심는 일,

쿵, 하고 졸리운 산의 어깨를 내리치고는 

눈이 부신 등을 보이며 침묵하는 일,

불꽃, 그 죽어도 피는 꽃을 피우려고

꿉꿉한 몸을 널어 말리는 일,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한줌 톱밥을 불속에 던질 수 있다면,
누가 욕심이라고 힐난할까요.
지극히 관념적인 주제를 시로 쓰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나름 잘 풀어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장에 태극기 들고 가시는 어르신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도 이젠 저물어가고 있지만,
세상을 바꾸기에 힘도 지혜도, 그들의 시대에 다 소진 되었을 것입니다.
늙었다고 함흥으로 떠나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이 세계에서 더 살 날이 많이 남은 사람들이, 그들과
그들의 후손이 잘 살아갈 수 있게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 서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손주와 자식들을 위해 나만의 작은 수필집과 시집이라도 만들면서
조근조근 낮은 목소리로 젊은이들이 젊은 혈기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말해주는 것이 어른 답지 않을까요?

고사목은 사실 참 아름답습니다.
한 여름의 겨울 풍경을  저도 사랑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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