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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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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5-10-18 00:19

본문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던 그날

유독 날이 좋았던 것 같아


우리는 예쁜 카페에서

노래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지


분위기 따스한 바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들은 끝이 없었고


시끌벅적한 이 밤을

어떻게 맞이할까 

서로 그냥 알았던 거지

그날의 노을이 유난히 예뻤거든


달콤한 비누향과 샴푸 냄새

그 밤의 입맞춤이

아직도 기억 속에서 맴돌고


보드라운 살결과

숨결의 마찰

사랑도 애정도 아닌

그냥 지나갈 것을 알았지


기억은 가끔

그 시간으로 나를 데려가

벤치에 앉혀 놓고


달콤했던 입맞춤의 기억은

또 추억 속에 나를 내려놓아 버려


우리는 새벽녘에 헤어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제 중년이 되어

그 벤치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추억을 자양분 삼아 말하곤 해


“그땐 그런 일도 있었지.”

나만의 비밀처럼


거울 속의 나는

지독한 외로움을 품고 있어


무언가 꼬여버린 삶이

나를 안아주며 위로만 바랄 뿐이네


전하지 못한 말들만

미련으로 남아

바래진 기억 속에

갇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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