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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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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2회 작성일 25-10-20 08:19

본문


돌리고 돌려도

피곤한줄 몰라 하던 맷돌

헛간에 처 박혀 있다

-

누군가 손잡이 잡고 돌려만 주면

신나하던 맷돌,

식구 생일이나 잔치 날이면

가마솥에 삶아낸 콩

찬물에 담갔다가

국자로 퍼 넣어주면

허기진 듯 받아먹고

설사하듯 쏟아낸다

-

갈은 콩 자루에 채워 돌로 눌러놓고

낙숫물 받듯 큰 통에 채워지면

간수를 부어 굳히어

전통두부를 만들어낸다

그럴 때면 보람을 느끼던 맷돌

이젠 어처구니(손잡이)달아빠져

구석에 처박혀 있다

-

쪼글쪼글 못이 박힌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할머니, 중얼거린다.

어처구니(손잡이)야

갈아 끼우면 그만이지만

나 같은 늙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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