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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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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47회 작성일 25-10-23 11:22

본문



 

                                                           바닥


바닥을 안다는 것은 무섭고도 신비로운 경험

 

어떤 것은 한 꺼풀만 벗겨도 바닥이 드러나지만

어떤 것은 서슬 퍼런 바다 같다

 

그대는 아는가

어두운 우물 바닥을 들여다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

바닥난 은행 잔고와 쌀독 바닥을 긁는 허기

불 꺼진 방 바닥에서 몸부림치던 한탄

세월만큼

아래로 아래로

짖누르는

열등감의 무게

화장실 바닥같은

차곡 차곡 쌓이는 신음

 

모두

각자의

바닥을 알아채는 과정이다

존재의 바닥을 깊게 파고 드는 업보에 순응하는 일이다

         

이번 생 나의 바닥은

얼마나 파이고 다져졌는가

 

바닥까지 추락해 봐야 반등을 아는 법

다지고 또 다지는 마음 다짐

 

난 오늘 얼마만큼 바닥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바닥부터 기어 본다

 

 

댓글목록

탱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눈물이 많은가 물이 많아서 바닥에 괸 물부터 퍼올려야 할 것 같네요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려면 마음부터 여며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여물지 못했는가 봅니다

cosyyoo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친절한 댓길로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의 멋진 시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님들의 시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한편으로 또 다른 시의 영감을
얻기도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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