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떠난 두 개의 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지옥으로 떠난 두 개의 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09-12 11:22

본문

지옥으로 떠난 두 개의 별


1.
지옥으로 가는 나들목에 검은 박쥐
한 쌍이 산다

발정기 수컷의 혓바닥을 매수한
그들의 뇌하수체 오케스트라 화음이
셰익스피어의 후예들이 낳은
비극의 오선지 위에 사박사박
코로나바이러스를 흩뿌리는 저녁

자정을 알리는 홍제동 성당의 종소리가
인왕산의 귓가에 메아리쳐 맴돌다가
명동성당의 자정 미사 인파의 머리 정수리를
검붉게 물들이는

그때였다


2.
검은 박쥐와 인간 암컷의 통정이 후사경에
목격되었다

냉혈동물의 차가운 아랫도리가 기어이
행동을 개시한 걸까

명동성당을 나온 수녀의 뒤태를
박쥐의 충혈된 눈빛이 뒤쫓는다
을지로 광화문 통일로를 지날 때도
몰랐던 수녀는 홍제동 성당 바로 앞에서
급기야 박쥐의 미행을 눈치채고
서둘러 본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3.
다음날 자정 미사 때 말끔히 차려입은 박쥐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의 희멀건 넓적다리는
  혹여 불감증인가요
  찬 바람 가을이 저리도 깊어가는데
  아직도 저의 털북숭이 다리는
  혐오스러운 벌레 취급
  잠시라도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주님의 귀한 종인 수녀님과 단 하룻밤만
  관계한 뒤 주님 자궁 속으로 들어   
  가겠나이다
  용서하여 주소서,,

기도가 통했는지 그날 밤 성당 지하에서
수녀와 박쥐는 운명과의 은밀한 약속을
소천과 교환했다

삼십 년간을 지켜온 원죄의 고독에서 탈출한
수녀의 핏빛 비명이 성모마리아 상의 미소를
먹빛 아픔으로 바꾸자
첨탑의 십자가 실핏줄에 범람하는
경찰 사이드카의 다급한 사이렌 소리마저도
빛바랜 할렐루야 묵상의 새벽기도 속으로
사라져가고만  것
 

4.
해가 뜨자
경찰은 아무런 외상없는 그들의 주검을
치정에 의한 동반 자살로 결론 내렸다

불신과 욕망의 사랑은 인간과 동물의
수간조차도 용인하는 지옥이라며
울부짖는 어느 무명 현대 무용수의
전위 예술처럼

지금도 달빛 해맑은 밤 홍제동 성당에 가면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죽어가는 
벌거벗은 별빛 두 개를 볼 수 있다

막달라 마리아의 처녀성을 싣고 떠난
반 고흐의 붉은 밤하늘에 꿈틀 서성이는
길잃은 목선 한 척과 함께

댓글목록

Total 41,036건 29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73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09-16
20735
나뭇잎 댓글+ 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9-16
207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09-16
2073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09-16
207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9-16
20731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9-16
2073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9-16
2072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9-16
20728
립스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9-16
20727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9-16
2072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9-16
2072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9-15
2072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9-15
2072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9-15
2072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9-15
20721
코로나 블루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09-15
2072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9-15
20719
꽃은 종(鐘)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9-15
2071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09-15
2071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9-15
207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5 09-15
2071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9-14
20714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9-14
2071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9-14
207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09-14
2071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9-14
20710
나무 댓글+ 3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09-14
2070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9-14
2070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9-14
2070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9-14
207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9-14
2070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9-14
2070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9-14
2070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9-13
2070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9-13
2070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09-13
2070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9-13
20699 보이는예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9-13
2069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5 09-13
2069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9-13
20696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9-13
2069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9-13
20694
빈센트 댓글+ 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9-13
20693
감자 자식들 댓글+ 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9-13
2069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9-13
20691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9-13
20690
네 번째 키스 댓글+ 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9-13
2068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9-13
2068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9-13
20687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9-13
20686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9-13
20685
시벽 댓글+ 2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9-13
2068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9-12
20683
주먹꽃 댓글+ 1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9-12
206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9-12
20681
모기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9-12
2068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9-12
2067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9-12
2067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9-12
20677
바늘귀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9-12
2067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9-12
열람중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9-12
2067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9-12
20673
월대천지곡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9-12
20672
연탄재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9-12
2067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9-12
20670
외침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9-12
2066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7 09-12
20668
나선형의 꽃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9-12
2066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9-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