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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따라 벌떼가 따라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54회 작성일 20-09-15 12:41

본문


이삿짐 따라 벌떼가 따라왔다

 

  최 현덕

 

이사 하는 날

묵은 장롱을 따라 벌떼가 따라왔다

묵은 시간을 매달고 보니

그녀의 흔적이 수북하여

이삿짐을 내릴 적에 그녀가 매단

쪽지의 무게가 천근만근 이었다

쪽지엔 여왕벌의 흔적이 남아 있어

남은 시간을 지울 수 없기에

낙엽을 부르고, 잘려나간 시간을 부르고,

비쑥의 잔해를 뒤척이다가

천등고개에 걸린 그림자를 보았다

내일이면 싹이 틀 뒤주에 밀알을 세고 또 세고

한없이 세다가 잠이 들어

생시에서는 눈물방울이

꿈속에선 노래와 손뼉과 웃음이

줄행랑친 쪽지의 몸부림을 오독誤讀하여

그만, 낙엽의 춤사위를 상처로 읽었다

그녀는 내일을 위해 쪽지를 남기고

나는 시작점과 끝점이 교차하는

이삿짐 따라 벌떼가 따라왔다를 적었다.

부적과 같은 글귀를 보자기에 들러 메고

몇 겹의 퍼플하트가 보랏빛으로 물든

천등고개를 어찌, 어찌 넘어야 할지......

이삿짐은 벌떼를 쫓지 않았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이 많으신 정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기간 무탈하게 잘 계신것으로 믿겠습니다
어려운 때 이지만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수선 한 졸필에 가을향기 불어 주시니 감사 할 따름입니다
일취월장 하시길 기원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코로나가 폭 묻혔으면
바램입니다
고맙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인류를 집어 삼킬듯 요동을 쳐도
저한테는 아직 끄떡 없습니다
세상이 너무 어수선 합니다
건강하시길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우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벌떼까지  달고 어디로 이사를 간당가요?
서울의 일급지에서 사시면서
이젠 특급지로 이사하남요?
건강이 젤로 걱정이요 우리 아우님!
안부 놓고 갑니다

정겨운 우리 아우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님! 너무 반갑습니다.
안부를 놓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그냥 픽선입니다.
단편소설을 썼는데 소설을 토대로 시제를 삼았습니다.
저는 건강히 잘 있습니다.
기체는 만강하신지요?
힘든 세상이오니 건강 잘 챙기세요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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