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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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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0-09-07 09:24

본문

              유리벽 / 주 손



          티브이를 보다가

          유리벽을 끼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앉아 있는 두 앵커를 본다


          유리벽 사이로

          태풍의 눈이 희멀게지며

          진로가 불투명 하다


          유리벽이 유리벽을 향해 좀 더

          자세한 예보를 구한다


          방파제를 타고 넘어오는

          하얀 포말에 까만 점 하나

          유리벽에 납짝 달라 붙는다


          조기 출근한 유리벽이

          유리벽을 향해 묻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유리벽이 왜 거기 버티고 서 있는지

          사람사이에 또 다시

          새로운 벽을 세워야 하는지


          곁눈질하던 유리벽이

          유리벽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하이 코로나!

          하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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