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풀잎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268회 작성일 20-09-06 00:05

본문

풀잎



내게 풀잎은 삶 그 자체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 어떤 쾌락을 상징하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정원에 서있었다. 정원이라기에는 풀도 나무도 열매도 없는, 바위가 삐죽삐죽 솟아있고 폐선이 바위 끝에 걸려있는 높고 아찔한 곳. 그녀의 손가락뼈가 고사목으로 구름 속에 서있는 곳. 깃발처럼 펄럭이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연보랏빛 마찰음 속에서 내 피부는 찢어져갔다.그리고 나는 휘파람 소리가 곧장 떨어져내리는 광장같은 내 절망의 한복판에서 더 이상 여기 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시계침이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더 기다렸다. 구름이 낮게 내려왔다.  


풀잎 속에 기록된 시간이 날 스쳐지나간다. 칼로 얇게 저민 내 살점들이 시간을 이루고 있다. 나는 작은 중문을 연다. 그녀의 목소리가 여물지 않은 푸르덩덩한 종소리가 되어 자잘한 유리조각들이 가시 돋친 줄기 위에 잔뜩 묻어있다. 내 절망은 수정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어서 중심부에 통각신경이 잔뜩 고여있다. 내 절망은 피 흘리기를 좋아한다. 내 쾌락은 고통의 유리조각으로 형형색색 결합된 스테인드글라스다. 모든 색채는 그 나름의 성문(聲紋)으로 연결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풀잎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느 마감이 덜 된 채색 의자에 투명한 베일이 미끄러져내리는, 그 순간으로 온몸의 피가 몰려드는, 나는 불길에 가둔 어느 명징한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도취한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으며 풀잎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거대한 숲이 나오고
어느새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전하는 이야기에 심취해 있네요
화자의 깊은 내면에서 나오는 가지각색의 신비로운 종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지만 구체적이고 풍요를 느끼게 하는 이런 표현 방식들은
아마도 코렐리님을 따라갈 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언어의 아늑한 숲에서 꿈꾸게 하는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갖고 계신 건 아닌지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그 신비로운 종소리는 제가 라라리베님 시에서 듣습니다.
라라리베님 말씀대로 일상과 현상으로부터 환상을 이끌어내려고 저는 시를 쓰는데요,
얼마나 성공적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동안 황홀하고 행복하니까 그것이 시에 배어나오나 봅니다.
라라리베님 시에서도 그런 것을 느낍니다. 은은한 순은의 그슬린 빛깔처럼
그윽한 것을요.  라라리베님 훌륭한 시 너무 기다리고 잘 읽고 있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의 형상과 몸을 부딪쳐 내는 그 세밀한 떨림까지도 잡아낸 심상이
참으로 오묘하고 깊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지금 시인이 느끼는 풀잎과의
몰아일체를 독자도 함께 느끼게 하는 깊은 시 인듯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너무 예리한 눈을 갖고 계셔서 시의 세포들 속까지 다 꿰뚫어보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정지용을 아주 오랫동안 사숙해서 모든 것을 감각으로 환원하여 쓰기 때문에,
대상에 대해 깊이 있는 묘사를 하려면
그것을 나와 일체화시켜 내 감각으로 풀어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보시는지 참 신기합니다.

제 시가 석류꽃님께서 말씀하신 그정도 깊이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 시가 말하는 바를 독자들이 함께 느껴준다면
그것은 제가 독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요.

깊이와 절제미, 사색의 단단함은 석류꽃님 시가 단연 두드러집니다.

석류꽃님 훌륭한 시 깊은 인상 받으며 늘 잘 읽고 있습니다.

Total 41,036건 29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59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9-06
2059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2 09-06
20594
시는 sex다 댓글+ 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9-06
20593
태풍이 온다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09-06
20592
6 & 9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9-06
2059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09-06
2059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9-06
20589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9-06
2058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09-06
열람중
풀잎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9 09-06
2058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9-05
205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9-05
2058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9-05
20583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9-05
20582
백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09-05
2058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9-05
20580
높새바람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09-05
20579
태풍 소식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09-05
20578
9월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9-05
20577
꽃의 좌우명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9-05
20576
가을 산책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9-05
20575
동반자의 길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9-04
20574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09-04
20573
못질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9-04
20572
들꽃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09-04
20571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9-04
20570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9-04
20569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3 09-04
2056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9-04
20567
하얀 나비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9-04
2056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9-04
2056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9-04
2056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09-04
20563
새집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9-04
2056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9-03
20561
파도(波濤)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9-03
20560
비 그치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09-03
20559
장마 댓글+ 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9-03
20558
소리 댓글+ 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9-03
2055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9-03
2055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9-03
2055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9-03
20554
능소화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9-03
2055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9-03
20552
해우소에서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5 09-03
20551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9-03
2055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9-03
20549
싼다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9-03
2054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9-03
2054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9-02
2054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09-02
20545
칠뫼 댓글+ 2
황소sksm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9-02
20544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9-02
20543
세대갈등 댓글+ 2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9-02
2054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9-02
20541
무명 9 댓글+ 1
단풍잎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9-02
2054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7 09-02
20539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9-02
20538
사랑이*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9-02
20537
섬의 태풍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9-02
2053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09-02
2053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9-02
20534
퍼즐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9-02
205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09-02
205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9-02
2053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9-01
20530
999억의 돌섬 댓글+ 10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9-01
2052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9-01
20528
가을 기다림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1 09-01
20527
9월의 피사체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9-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