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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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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76회 작성일 20-09-06 09:02

본문

6 & 9 / 백록


 
‘십오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 둥실 둥실 떠오면
설레는 마음 아가씨 마음 울렁 울렁 울렁거리네’
 
그렇다
위 노랫말이 그렇다
6과 9를 합하면 15가 되니
보름을 품은 바람이 되니
바람을 품은 보름이 되니
결국, 합궁의 회오리 속이니
울렁거릴 수밖에
 
그 밖에 5와 10은 오입으로 씹히고
그 안에 7과 8은 어찌 끈적끈적하게 읽힌다
어쨌거나 15가 되는 수
그럴 수밖에
 
여태 6을 찾아 헤매던 나의 육신은 지금
어느덧 구신 같은 9를 향하고 있다
어쨌거나 구멍이 비치는 수
그럴 수밖에
 
그렇다
어찌어찌 씨부리는 내 말이 그렇다
육갑을 떠는 나는 지금
그밖의 출구를 찾고 있다
칠월인지 팔월인지 헷갈리는
십오야 기슭에서
머엉하니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시인이 처음 69를 도입한이래로많은시인들이
69를 우려먹지만  이상이 했던 그짭쪼름 한  69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네요 

시인은 왜 돈되는 섹스얘기를 쓰면안되는건지
소설가나 만화가  영화가는 섹스로 떼돈을버는  현실
헐 부럽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이상의 69를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거리가 멀겠지요///

태풍 전야 / 백록


그야말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계절로 보아 크리스마스이브와는 도무지 관계가 없는데도
사월 초파일의 석가모니와도 한참 동떨어졌는데도
헛늙은 이명이 긴장을 했는지 몹시 징징거린다
정신은 멀쩡한데도 왠지 멍청해진다며
흐릿한 눈이 허공을 맴돌고 있다

언뜻, 지나치던 구름떼가 암시를 준다
머잖아 곧 들이닥칠 것이라며
길 잃은 망나니의 몽니가
미친 바람을 몰고
울컥한 비를 몰고
칼춤을 출 것이라며
영원히 죽일 놈은 가차없이 죽이고
필요악의 살릴 놈은 보살필 거라며
살풀이 리허설 중이란다
숨죽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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