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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아홉 가지 소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0-08-27 20:49

본문

돈에 대한 아홉 가지 소고


돈의 축복은 원죄다
부유한 사랑은 관능을 수반하지만
씁쓸한 정사는 빛바랜 방랑일 뿐이다

돈은 흔들리지 않는 바람꽃이다
설악산 화채봉에서 불어오는 높새바람은
바람꽃이 호출한 푸른 지폐뭉치의 망상이다

돈은 고층빌딩의 비서실장이다
여비서의 치마 속 금고는 사랑만이 열 수 있다
사랑의 비밀번호는 돈다발만의 일급 비밀이다

돈은 남산타워의 불빛이다
주홍빛 소월길 해거름의 심장에 꽂힌
남산 타워의 뾰쪽한 창끝이다

돈은 사채업자의 독촉장이다
마이너스 통장의 마이너스 개수만큼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임대아파트
우편함의 먹빛 눈물이다

돈은 달의 뒤란 유채꽃 구름이 빚은 처녀다
백수건달은 그녀를 사랑했다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하던
그녀의 늘씬한 각선미는 결국 돈과 결혼했다

돈은 비 갠 오후 무지갯빛 신혼여행이다
돈 봉투를 받은 연인은 바다로 갔다
은빛 파도는 그들을 품에 안고  먼 
별나라 여행을 떠났다

돈은 거꾸로 일어선 바다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갈매기의 날개가 지배한다
바다를 등에 업은 갈매기는 모래톱에
매일 돈을 낳는다

돈의 부재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만의 특권
돈의 휴거는 차라리 달콤한 오르가슴
안개 걷힌 소래 포구
녹슨 폐선에 뒤척이는 노란 가을이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금타면 비서랑 이별여행을  갈지
아니면 쌩까고 기부할지 고민된다
그놈의 야비한 돈

잠도 안오는데 소주나한병 까자
혹시같이 드실분 연락주세요
있을런지 모르지만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에 대한 정의를 하셨으니  이 시를 호흡하여
몸 속에 들였다가 몸을 돌아 부드러운 낭송의
지경으로 끌어내셔서 입을 통하여 은근하게
뱉으시면 좋은 시가 될 것 같습니다. 번개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여수바다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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