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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風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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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6회 작성일 20-08-21 15:32

본문

수명이 긴 동물이라고
늙는 속도까지 느리지는 않다
내 덩치를 보고 나서
아버지의 덩치를 보고
그를 깨달았다

높다란 토산도 비 맞으면
미끄러져 쓸어내리는데
한평생 비 맞는 삶이라고
어떤 뒷산보다 굳셀까
천 년을 바위같을까

나이가 너무 빠르다
1년이 1초보다 짧은데도
앎은 항상 연 단위로 움직였다
삶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늦은 탄식을 뱉는다

흰 터럭 몇 가닥 붙은 나목이 있고
그 앞으로 싹쓸바람이 불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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