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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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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3회 작성일 20-08-11 09:12

본문

호우주의보 / 하백

나 어릴적 슬레이트 집에 살던 시절
우당탕퉁탕 지붕에 빗소리 들리면
양동이를 받쳐든 아버지는 말했었지
비가 오니까 지붕이 새는 거라고
그럼 지붕에 비가 안 오게 하면 되겠네
라고 하면서 아버지도 나도 웃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지붕에 비가 내리지 않는 층에 살고 있어서
빗소리도 들리지 않고 양동이도 필요없지만
우당탕퉁탕 발소리에 놀라곤 하지
지붕에서 빗물이 새어 내려오지는 않지만
사람이 내려와 문을 두드리며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소리만 새어 들어오니
지붕에 그리고 양동이에 빗소리 가득했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내리는 건 마찬가지
비든 사람이든, 쏟아짐을 주의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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