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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시달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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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20-08-12 18:31

본문

폭염에 시달리고 싶어
/지천명

오십여일 긴 장마에
냉해를 입은건 사람이다

과일과
밭작물은 이미
흙탕물을 머금고
병충해에 이미 쓸모
없게 되었으니
모두 폐기 처분된
현실이다

억 소리나게 오르는
채소값에 사람들만
냉해를 입고

집잃고 농장잃고
논 밭잃은
사람들이 냉해를
입었다

여름에 폭염은
사람을
가장 계절답게
살게 한다

좀좀 푹푹찌면
어쩌랴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물기가 마르고
살균의 자생력을
갖게 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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