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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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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5회 작성일 20-08-17 09:58

본문

이명                        / 반석

 

꽃들도 운다는 것을 그날 알았다

아직 피지 못한 채송화, 맨드라미, 장미, 봉선화의

울음은 파도 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 소리 같기도 했다

그 꽃들의 어머니는 처절함이고 아버지는 그리움이다

진도 바다 깊은 곳에 내팽개쳐진 젖은 꽃들의 울음은

날개가 있었다

너와 나

세상의 귀에 날아들었다

나무도 듣고 산짐승도 들었다

꽃들의 울음은 슬프지 않았다

어머니를 뚫고 나온 아기의 울음소리가 슬프지 않듯

어떤 비장한 울음이다

소금에 절인 짜디짠 판소리 한마당이다

원망의 소리가 아닌 포용의 소리다

반목의 소리가 아닌 화합의 소리다

그대들은 듣는가

꽃들의 거룩한 울음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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