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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너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나거래이, 내 죽으면 대신 개로 태여 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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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0-08-05 08:50

본문

  복날

   ―너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나거래이, 내 죽으면 대신 개로 태여 날란다

 

 

 

   경기도 어느 산기슭에서 개를 키워 생계를 이어가는 경상도 아줌마 개에게 죄를 지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 복 날에 팔은 개가 집을 찾아 되돌아 왔다는데

  그 먼 데를 어떻게 찾아온 것인지 그래도 밥 먹여 준 주인이라고 반갑다고 길길이 날뛰며 좋아라 했다는데

  그 다음날 개를 사간 사람이 혹시나 하며 찾아와 물었다는데

  양심의 가책으로 차마 여기로 안 왔다 말은 못하고 마루 밑에 숨어 있는 개를 다시 목줄을 매어 건넸다는데

  안 끌려가겠다고 자갈밭에 엉덩이를 질질 끌면서 끙끙 애원을 했다고 하는데

 

   다른 놈으로 대신 줄 걸 후회하다가 그게 제 운명인가 보다 운명 탓을 하다가 직업을 원망하다가 부모 죽고도 그렇게 안 흘린 눈물을 펑펑 쏟아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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