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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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봄
온종일 카메라에 담은 벚꽃
집에 와서 보니 없습니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를 털어도 없고
메모리카드엔 흔적조차 없습니다
경쾌하게 터지던 셔터음은 환청으로 남았고
동공엔 하얀 꽃잎만 어른거리는데
그 꽃잎에 반사되던 황홀한 빛
그 하얀빛에 이끌려 빈 셔터만 누른 하루
내일은 디스크 저장 장치를 버리고
빈 카메라만 가지고 나갈 겁니다
하얀 봄을 찍어 가슴에 저장하면 되니까요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벚꽃의 함성을 향해 셧터를 누르고
눈에 담고 가슴에 담으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한 주간 열어가십시오. 안산시인님.
안산님의 댓글
수퍼스톰 시인님 답글 늦어 미안합니다.
며칠동안 벚꽃 사진 찍으러 다녔더니 눈을 감아도 하얀 벚꽃이
어른거립니다. 그런데요 며칠 전 애써 찍은 사진이 집에 와서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겁니다. 결국 메모리카도를 버리고
다시 구입했지요. 그 정황을 묘사한 글입니다만 부족한 글에
격려의 글 주신 시인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