採蓮 II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採蓮 II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96회 작성일 20-07-18 02:44

본문


採蓮 II



높은 파도는 저절로 잠재워졌다. 섬이 그리워 한쪽 표정은 잔잔한 연꽃이 되었으나, 다른쪽 감춰진 표정으로 울었다. 새하얀 천이 스르르 얼굴 바깥으로 흘러내렸다. 그것은 수면 위까지 떨어져내렸으나 좀처럼 물 아래로 가라앉지는 않았다. 


물방울이 거친 잎맥을 기어오르면, 반대편 경사면으로 주르륵 불협화음처럼 미끄러져내렸다. 


청록빛 잎이 끌어들이는 햇빛이 가시 돋친. 

오늘 오후는 낯선 사람이 휘파람 불면서 구릉을 올라가 파란 구슬이 또르륵 흩어지는 허공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연잎보다 가벼워진 그의 뼈를 줍는다. 갈기가 잘린 말(馬)이 드러눕는다. 이렇게 해서 나는 그의 뼈가 가지는 이름을 영영 모르게 되었다. 떠가지도 가라앉지도 못한대서 폐선이리라. 각혈하며 피비린내를 뱉어내는 수면이여. 그렇지. 비참한 가지라도 그 위에 서너송이쯤 부용꽃 피기 마련 아닌가? 


타들어가는 연꽃 끝은 조금 말려올라가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실 나는, 나 자신을 한번도 사랑해 본 적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는 한번도 날 사랑해 본 적 없다. 첼로소리의 지문이 묻은 연꽃이 바람에 끄덕인다. 심지어는 펄럭이는 깃발마저 그 곁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혼자 거울에게 말을 건다. 내 발바닥에서 죽어가는 것들을 보아주고, 내 발바닥에서 죽어가는 것들을 울어달라고. 거울이 조용히 깨진다. 연꽃들이 짙푸른 그늘의 사막을 건너간다. 눈을 가린 것인가? 얼굴을 다 덮은 것인가? 배꼽까지 드러낸 것인가? 벌어진 입술에서 자그만 게 한마리 기어나오고 있는 것인가? 오후의 절정이 뜨겁게 고인 바위 끌어안고, 심연으로 곧장 直下해 들어가는 저 많은 익사체들이여.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쓴 다음에는 시가 제 것이 아니라서,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화자가 제가 아니라 허난설헌입니다.

Total 41,034건 302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96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7-20
1996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7-19
1996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7-19
1996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7-19
1996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07-19
1995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7-19
1995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7-19
19957
산방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7-19
1995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07-19
19955
애완견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7-19
199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7-19
19953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7-19
1995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7-19
199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7-18
19950
보리밭 댓글+ 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7-18
1994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07-18
1994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7-18
1994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7-18
1994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7-18
19945
유캉년 사반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07-18
19944
水平線 댓글+ 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7-18
열람중
採蓮 II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07-18
1994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7-18
1994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07-17
1994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7-17
19939
껍질속에서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07-17
199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07-17
19937
메꽃 추억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7-17
1993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7-17
1993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7-17
19934
죄의 본질 댓글+ 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7-17
199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7-17
19932
데칼코마니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7-17
1993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6 07-16
19930
여름의 理由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7-16
19929
한라산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7-16
19928
오드 아이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07-16
19927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7-16
1992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7-16
1992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7-16
1992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7-16
1992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7-16
1992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7-16
199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7-16
1992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7-15
1991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7-15
19918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7-15
1991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7-15
19916
하루를 팔다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7-15
1991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8 07-15
1991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7-15
19913
숙정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07-15
19912
採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7-15
1991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7-15
1991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07-15
1990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7-15
1990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7-14
1990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7-14
19906
비가 내리면 댓글+ 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7-14
1990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7-14
19904
삶과 죽음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7-14
1990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7-14
199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7-14
199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07-14
19900
가까운 인연 댓글+ 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7-13
19899 차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7-13
19898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7-13
1989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7-13
19896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7-13
19895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7-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