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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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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20-07-08 00:48

본문

누군가 말했다. 무기징역이 사형보다도 무서운 이유는, 무뎌지기 때문이라고. 감각을 잃어가기에, 의미를 잊어가기에, 순간보다도 일생, 죽음보다도 연명이 더욱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쇼생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앤디 듀프레인은 무슨 소용일까. 땅굴을 파기에 듀프레인은 듀프레인이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기에 그는 그로서 존재한다. 레드도 그렇다(So is Red).

삶은 육신이라는 쇼생크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존재를 가두는 것이다. 갈망이 있어야만 쇼생크를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나처럼, 갈망 그 자체를 갈망함은 갈증에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나는 내가 갈망하기를 갈망하지만, 갈망할 바 없는 탄탈로스는 그 자리에 굳어간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굶주림과 목마름, 만연한 공허만을 집어삼킬수록 같아지는, 희미해지는 존재.

늘 그렇듯이, 삶은 지독하게 무겁고, 존재는 지독하게 경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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