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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염색체의 수채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10회 작성일 20-06-26 13:37

본문

 Y 염색체의 수채화


별빛 흩뿌리는 상암동 15층 아파트 숲 옥상
회색 목선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장맛비가 남긴 수채화의 유희로 가득했다

일요일의 난지천 하늘공원도 연인들의 수채화로
고혹할 즈음  월드 컵공원 사거리에서 막 피어난
선홍빛 안개 꽃에 에두른 X 염색체의 욕망들이
Y에게 칼바람을 들이대는 그때였다
사랑은 미련의 착란
애증은 이별의 환영이건만
동양화가의 원근법 처리에서나 있음직한
추상의 소묘 위를 걷던 한 줌 편서풍은
낱장의 추억을 반투명  먹빛에 날리며 걸어가고
빗줄기의 상흔은 잿빛 연인들의 하늘 자락길에 닿아
자박자박 넘치는 잊힌 기억의 연못 속으로
사멸해가야만 했다
연애는 원죄가 낳은 화염
결혼은 하룻밤 정사의 허상이라는데
삼류영화의 여주인공이 뿌린 불륜의  
Y 염색체 덩어리들이 아지랑이 꽃
바래진 잎새에 목이 베여도
X의 삿된 함성은 짙푸른 각혈을 멈추지 않았다
바야흐로 X의 눈물은 Y의 핏줄기를 타고
뇌혈관 좁은 수로를 지나 대장과 소장을 거쳐
자궁벽을 뚫고 나와 핏덩어리 O의 울음을 낳고

출산의 본능은 연애의 목적
Y 염색체의 잔혹한 딥 키스는
과연 모진 사랑의 핏빛 수렁이었을까

장대비 그친 상암동 사거리의 적막한 신호대기선
회색 목선의 헤드라이트에 초승달 반쪽을 싣고 내려온  
하늘 수채화 한 점이 바람에 서걱대는
잔별들을 하나둘 핥아먹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 작가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노벨작가는 신춘문예 기타문학상은 줘도 안먹는다
다만 y염색체는 먹는다

왜냐면 맛있으니까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차 한잔 어떠셔요? , 낯설기 하기는 정말 저에겐 낯설기만 한데, 부르스님은 너무 자유자제로 구사하시네요~^^
구 시대 산물인 전 걍 내 스타일데로 쭉 밀고 갈랍니다~~!

물론 눈에 몰래 익혀는 두겠지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그대께서
다른 분들이 어렵게 여기는 요상한 방에
귀한 걸음 선물까지 주셨네요

그대의 귀환으로  사는 이유가
새로 생긴거 같네요
사랑하는 님께 딥키스 한 잔을  송금
드립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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