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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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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52회 작성일 20-06-30 04:44

본문

부고

 

 

그에게서 한 장의 약속이 날아왔다 날짜와 장소와 시간을 맘대로 정해 놓고 올테면 오고 말테면 말라는 식으로,

 

사전에 합의도 없이 그러는 법이 어디 있냐 따져 물었지만 그는 막무가내 그렇게 됐노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래도 그렇지 바쁜 날 지나고 형편 좀 나아질 때 시간 맞춰보자고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고 다급한 부름을 받아 어디 먼 곳으로 떠날 것이라며 일방적인 선언을 굽히지 않았다 몇 번을 더 사정했지만 내 말은 이제 들리지도 않는 모양인지 말문을 아예 닫아버리는 것이다 여태껏 그런 적 없었던 그가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싸늘하게 돌변해버린 것인데,

 

그의 대책 없는 무례를 나는 아직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달 며칠 뒤, 모년 모월 모일 모시 모초에 정확하게, 모 선생님께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실 터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라는 예고 시스템이 있었으면 제멋대로 떠나버려서 당황할 일도 없을 텐데 참... 진짜 인생은 예고 없이 왔다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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