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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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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6회 작성일 20-06-22 00:05

본문



빈 집에 들어섰다. 몇 걸음 걷다가 매화나무가 각혈해내는 독한 향기. 연록빛 그림자가 아프다.  


침묵뿐이다. 방마다 비어 있었다. 빈 방마다 가 쓰여지고 있었다. 어디선가 빈 방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섬돌에 어룽거리는 매화나무의 표정이 화안하다. 아주 미세하게 분홍빛깔 미소가 바스락거린다. 눈 감아 본다. 


담 너머로 초봄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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