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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망초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0-06-15 11:42

본문

 하지만, 개망초는   

 

    1    


문득 지나는 사람에게서

당신이 읽힙니다    


잠시 접어 두었던 시집 속

개망초는 아직 박제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지나갔지만

펼쳐진 페이지를 좀처럼 덮지 못하는 건

우리 이야기를 기억하는 개망초가

시간 속에서 계속 물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혼자일지도 모를 길에서

단풍 들지 못한 페이지가

먼지처럼 날립니다    

차라리 바람에 그냥 다

날아갔으면 했습니다  

  

그 어떤 잎도 피질 않길

바싹 마른 잎처럼

개망초가 기억하는

우리의 어제가 모두

부서졌으면 했습니다

    

   3    


하지만, 개망초는 우리가 함께 한 길마다 

더 큰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벌들은 어제의 시간 안에서

오늘과 내일을 수정하느라

야단입니다, 길은 시집 속 개망초와

자리 바꾸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박제조차 거부당한 나만

지난 길 위에서 바람에 날립니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15일
길가에 망초도
화려하게 흔들리며
피어나는 6월15일
육이오 전쟁 기념일도
멀지 않아서
요즘의 여름 날씨는
왜 이렇게 뜨겁고
더운지요
망초만 싱싱하게
싱그러운 것 같습니다

대최국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가 제일 아파해야 할 날이 다가오네요.
하지만 우리는 그 아픔에 너무 무디어지고 있습니다.

싱싱하고 싱그러운 망초의 기운이 이 나라에도 꼭 전해지지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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