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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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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20-06-01 14:00

본문

주마등

 

불타는 세월에 바람이 숨는다

달아나는 그림자 뒤쫓는 말발굽 소리

 

보지 않은 것을 본 것처럼

놓아도 놓아지지 않는 사랑

 

붙잡고 있으면 따스해지는 손

누구 것인지 몰라

슬픔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설익은 고독이 비릿하게 속살을 드러낸 광야에서

꺼져가는 불잉걸 손바닥에 올려놓고

달리는 사람을 생각한다


장미의 피가 사라진 발목 적신다 해도

그리움에 가 닿을 수만 있다면

지쳐 쓰러진 반환점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은

  

붉은 사막의 무신론자처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제 가죽 찢으며 우는 말 그림자

지워진 눈썹 환하게 밝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육신을 버린 영혼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며

       

보이는 것은 다 지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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