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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84회 작성일 25-10-08 10:23

본문



가을 이야기


석촌 정금용



주림에 뿌리내린 하얀 꽃, 주발 바리 넘치는 햇 꽃잎들

네 팔 벌려 받쳐 든 식탁 위로 모락모락 망울져,


포만의 기쁨 속 깊이, 푸른 물결 다르잖은 개구리울음 아우르는

겹겹에 고요와 노곤 불러 절은 땀 겨운 발목 고단 엮어 엮은 무논 가득  

연파랑 자수 놓아

김매는 종아리 물드는 초록 속에서

쏘아보는 햇살 따가운 눈살 아래


허수아비 파수 세워 꼴망태 진 아이 용을 쓰는 

논두렁 헤쳐 뛰나는 금빛 출렁임에, 드는 참새 극성 거슬러 

한 톨에 결정으로 한 알에 갈무리로, 향한 자세 묵직한 철학이 된 이삭들 


허기진 뱃골에 수저와 젓가락이 그리는 흡족한 풍경의 찰나가 되고자

한술에 뜻으로 한 주걱에 인심으로,  

주린 속 달래는 염원에 씨눈 되어


밑동 홀로 견디는 들녘 지르는 서리 빛 시림 속에

궁기 넘어 하얗게 돋는, 때 모르는 이팝꽃 

 

연 파 초 볕살 스민 붉고 노란 가을 이야기 마지막 장을 매듭지으려

마음 닿은 손끝에 닿아, 마트 구석 한 포대에 망설임 벗고 젖은 

바가지 속 쌀알이 무심결에 밝히는 하얀 이야기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넓고 깊게 보셨습니다
알록달록 시가 잘 여물었구요
알이 제법 굵은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건안 하셨는지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얗게 부풀어 햇 지은 밥이 된 쌀알,
아니 삼켜도 부르다는 수확의 이팝꽃 소복한 자리에
겸상 해주셔 고맙습니다 고나plm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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