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달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0-05-27 07:38

본문


어느날 밤이었다. 


검은 하늘에 별들이 스산한데, 

어디선가 더운 소리가 흩어지지 아니하고 한데 뭉쳐 진한 물줄기를 이루어 

검은 수풀들 사이로 쏟아지는 것이었다.


창문이 가볍게 흔들린다. 

보이지 않고 시끄럽지도 않은 그 진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창문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투명하기에. 

그 뼈 시린 고적함과 외로운 해맑음을 

나는 신선한 감각으로 내 안에 들여놓는다.


내가 사랑하는 그 무엇인가가 이 어둠 속에 있다. 그것은 낮은 목소리로 그르렁거린다. 


그것은 사막을 걸어가는 힘겨운 낙타를 닮았다. 

갈라진 발굽으로 연꽃처럼 숭엄한 모래를 밟는다. 


그것은 창녀의 얼굴로 성모를 그렸던, 어느 고고한 살인자를 닮았다.  


그것은 표정을 내보이지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여인을 닮았다.


한 손으로 그 투명한 것을 살짝 민다. 내게 보이지 않고 보여서는 안 될 것이 내 앞에 가만히 열린다. 

나는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길이 수풀이 달빛에 잠든 엉겅퀴꽃이 날개 잘린 새가 그림자 속에 들어앉아 새벽을 기다리는 나무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내 작은 서사를, 그 짧은 생으로 구현하고 있는 저것은 누구인가?

그것은 밤이슬 내리는 저 가난한 정원에서 호흡하고 있는가? 

그러기에 오늘밤 투명한 창문이 저렇게 가만히 떨리며 내면의 문을 울리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난 고개를 돌린다. 

밤의 적요가 멀리 돌아 사라지는 저 먼곳에는 풀들이 뒤척여눕거나 조촐한 꽃들을 낮게 흔들어대는 것이었다.

이 길은 언젠가 내 어머니에 의해 해체되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것들이었기에,

오직 소리만이 그렇게 들려올 뿐이었다.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 속으로 

깊이 깊이 빠져들듯이.

잠들지 않고 달빛 뼛속으로 파고드는 소리들의 총합이 

하늘과 땅 사이 공간과 조용히 대화하는 소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34건 31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40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5-29
1940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0 05-29
1940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5-29
19401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5-28
19400
당신은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5-28
19399 石蒜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5-28
1939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5-28
1939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05-28
19396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5-28
1939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5-28
1939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5-28
1939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05-28
1939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05-27
19391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5-27
1939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5-27
19389
딜레이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5-27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5-27
1938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5-27
1938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5-27
19385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5-27
1938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5-26
1938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5-26
1938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5-26
19381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5-26
1938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5-26
1937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05-26
19378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5-26
1937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5-26
1937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5-26
1937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5-25
19374 비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5-25
1937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5-25
1937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5-25
19371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5-25
1937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5-25
19369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5-25
1936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05-25
19367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5-25
1936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5-25
1936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5-25
1936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5-24
1936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05-24
19362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5-24
19361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05-24
1936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5-24
1935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5-24
19358 joh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5-24
1935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5-24
19356 스트레이트1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5-24
19355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5-24
193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5-24
19353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5-24
19352
성숙한 인격 댓글+ 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5-23
19351
초여름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5-23
19350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5-23
193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5-23
1934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5-23
1934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5-23
1934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5-23
193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5-22
19344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5-22
1934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5-22
1934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5-22
19341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5-22
1934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5-22
19339
고독한 식욕 댓글+ 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05-22
1933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5-22
1933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5-22
1933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5-21
1933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5-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