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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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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21회 작성일 20-05-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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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 백록


 
게매*와 개메 사이
마씸*과 마씀 사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어르신들의 갓인지
철모른 갓난아이의
그런 갓인지
안개 자욱한 계절
n번 방이 도대체 어떤 방일까 싶은
개 같은 날 오후
 
넋 나간 정신머리의 개새끼가 짖어대는 가운데
게슴츠레한 눈깔로 비치는 행간이
개수작 같은 글쎄인지
게지랄 같은 글씨인지
헷갈리는 이 문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씨인지
어쩌다 취해버린 아기의
술시 말씀인지
 
횡설수설 얼버무리는 와중에 언뜻
산 애매와 죽은 모호 사이
숨은 개씹**과 개좆** 사이
늙은 머리로 희끗거리는
 
오, 마이 갓!
 
---------------------------
* 제주도 방언, ‘게매마씸’에서 차용
** 눈 아래 다래끼와 위에 다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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