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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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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4회 작성일 20-04-30 07:50

본문

빌어먹을 세상 / 백록

 
여기는 삭막한 세렝게티 초원
어느 으슥한 구석이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꽤 익숙해진
 
주위엔 먹잇감을 노리는 사자들
아니, 코로나처럼 바글바글한
늑대며 자칼이며
하이에나의 무리들
잔뜩이다
 
어쩌다 난 떼를 벗어난 누우
아니, 톰슨가젤의 근친
삼백예순날 오름의 기슭을 헤매는
늙은 노루의 꼬라지다
함부로 치켜세우며 자랑질 일삼던 손가락조차
제 구실을 못한 채 오래고
눈치만 송곳처럼 뾰쪽해진 난
저들보다 못한 영장이다
 
한동안 숨 죽인 채
간신히 숨 고르는
인과 인
그 間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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