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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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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7회 작성일 20-04-26 15:30

본문

창의 기억법



창에 기대 앉아
종일 창밖을 보았지

오래 앉아 있던 사람처럼
서서히 녹는 각설탕처럼

창밖은 지나갔지
창밖은 흘러갔지

창은 모든 걸 입 다물고 있었지

지난 겨울처럼
차가워진 돌멩이처럼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창의 풍경을 만들지

누군가 한 번 지나갔던 일로
누군가 오래 아프게 되는 것처럼

창을 넘어오면 조용한 영사실

내가 앚아 있는 방향의 자세로
우린 더듬더듬 기억을 찾지

쓸모없는 계절이 또 가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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