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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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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6회 작성일 20-04-21 11:19

본문

  섬의  / 백록 




   동안거 같은 어느 자궁에서 어림 열 달을 수행하고 겨우 빠져나온 섬의 노정이랍니다

   그 시작은 초가삼간 골방을 기어댕기다 울퉁불퉁 꼬불꼬불 돌담길 올레를 오락가락하며 비포장도로 돌부리에 채이며 걷거나 뛰어댕기다 아스팔트 바퀴에 실려댕기다 길이 끊기면 거친 풍랑에 맡겨 헤엄을 치거나 비바람을 뚫고 낮은 하늘을 날아다녔다지만,


   지금은 어느덧 막다른 길목이랍니다

   이제 막 뒤돌아 드높은 하늘을 향해 기어간답니다

   옛 산길을 헤매며 올라간답니다


   억새풀 자취를 더듬으며 느릿느릿

   늙었어도 청청한 소낭들 벗삼아

   곳곳 곶자왈 숨결을 품고

   별별 오름들 손짓을 따라

   종종 뒤를 돌아보며

   하늘 맞닿은 영봉을 향해

   전설의 백록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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