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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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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46회 작성일 20-04-01 06:13

본문



빈틈없는 삶


석촌  정금용



 

아무리 돌아도

바람 한 점 일지 않는

그렇게 비좁은 틈에서 버텼을 줄이야


예각과 둔각으로 자세를 바꿔도 마찬가지였다는  

  

오가는 이 하나 없는

단출하기 이를 데 없는 차갑게 외면한 융통성을 멀리하고  

한결같겠다는 서리 빛 결기만 가득한 어둠 속을 일정한 속도로 

평지 걷듯 걸어


버겁게 묶여 한 번도 거꾸로 풀어헤치거나 내색도 할 수 없어  

이따금 죽은 듯 기진해있다가

 

남들은 거저 쓰듯 허투루 써도 멀쩡하게 돌아가는 세월의 톱니바퀴를 어디  

금이라도 간 것같이 동이고 동여 조이고 조여

여기저기 메인 숱한 나날을, 죗값을 치루 듯 버틴 그 오랫동안을 

빈틈없는 틈에서 틈을 찾아

없을 것 같아도 반드시 있을, 보이지 않아도 보일

그 투명한 길을 찾아  


왼쪽은 포기하고 오른쪽으로만 돌아

침묵의 틈을 밀치고 들어가 각기 다른 통로에서 

마침내 찾은 시각을 얇고 투명한 

초 단위로 나누기 바쁜  


손목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곗바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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